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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욱의 컴퍼니] 삼성전자,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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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의 '위기 돌파 비책' 인사에 있었을까
부회장들 연임하며 반도체사업 수장들은 교체
경영전략·경영진단 미전실 출신 인사들 요직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처음으로 '위기'를 언급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한 직후에 단행한 인사라, 위기 타개를 위한 비책이 인사에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죠. '쇄신'은 예정돼 있었고 그 폭과 대상이 어디까지일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안팎으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인사가 마무리된 지금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쇄신은 가장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하죠. 삼성전자에는 한종희(DX)·전영현(DS)·정현호(사업지원TF) 3인의 부회장이 있습니다. 이 중 가전과 모바일에서 선방한 한종희 부회장, 지난 5월 다시 반도체 수장으로 돌아온 전영현 부회장은 바뀔 명분이 약했고, 정현호 부회장의 거취가 관심이었습니다.

결과는 모두 유임이었습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오히려 임무가 하나씩 더 늘어났습니다. 한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맡았고,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포함 메모리사업부장,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을 맡았습니다. D램,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1등이었는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열리면서 주춤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컸는데, 앞으로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메모리 1등'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한 부회장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을 맡으면서 DX부문 아래 있는 DA(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맡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반도체 부문을 좀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에 사장급인 사업부장들이 교체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이정배 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이었던 최시영 사장은 모두 물러났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메모리사업부는 전 부회장이 맡고, 파운드리사업부는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이례적으로 두 명의 사장을 배치했는데요, 파운드리사업의 기술을 책임지는 CTO를 신설하고 남석우 사장을 앉혔습니다. 각각 영업과 기술 전문가인 한진만, 남석우 두 명의 사장을 포진시키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되다 보니 인텔처럼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던 참입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 11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가장 관심이 높았던 정현호 부회장은 보직에 변함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의 위상과 역할이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용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영진, 정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 그 아래 다시 뭉쳤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등기이사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사장인데요, 박 사장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로 이동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지원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같은 역할을 이전에는 부사장급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역할이 더 강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정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 항상 거론되던 인물 중 한 명이었죠.

정 부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또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SDI를 이끌었던 최윤호 사장이죠. 최윤호 사장도 이번에 이동이 있었는데 박 사장과 비슷한 듯 다릅니다. 최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아래 새로 신설된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과거 미래전략실에 '저승사자'로 불렸던 경영진단팀이 떠오르는 조직입니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가 아니라 삼성의 경영·기술 컨설팅을 담당하는 일종의 연구기관 아래 포진하면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가 관심입니다.

삼성은 경영진단실이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라고 설명했는데, 사업지원TF와 역할이 비슷해 보입니다. 사업지원TF는 중장기 계획 수립이나 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과 같은 거시적인 임무를, 경영진단실은 각 계열사별로 꼼꼼한 진단과 감사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학규, 최윤호 사장은 모두 미전실 출신이고 또 한 명의 미전실 출신 인사가 있었는데 김용관 사장입니다. 사업지원TF에서 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승진 이동했습니다. 박학규, 최윤호, 김용관 등 흔히 '전략통', '기획통'이라고 하는 미전실 출신 인사들의 이동이 눈에 띄다 보니 과거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임원 인사에서 성과를 낸 인사들을 승진 발탁하고 개발자들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0·40대 임원들도 적극 발탁하면서 세대교체 의지도 보였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주가를 보면 사장단 인사가 나온 직후 3일간 연속 하락했습니다. 5만8300원까지 오르면서 '6만 전자' 회복에 기대감을 잠시 보이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금요일 종가는 5만4200원. 결과적으로 사장단 인사 발표 후 7%가 떨어졌습니다. 이 7%는 삼성전자가 10조원을 투자해 자사주를 매입 하겠다고 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끌어올려 놓은 숫자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포석을 마쳤습니다. 잃어버린 '초격차' 리더십, '삼성 스피릿'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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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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