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전자, HBM 부활에 대표이사직 걸었다...업계 반응은

기사입력 : 2024년11월27일 17:04

최종수정 : 2024년11월27일 17:04

전영현 부회장이 HBM 개발 직접 챙긴다
메모리 사업부, 대표이사 직할체제 강화
파운드리에 영업·기술 담당에 각 사장 배치
정현호·박학규 한 팀...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OB 복귀에 인재풀 부족한가...주가는 하락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에 대표이사직을 걸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챙기기로 하면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례적으로 영업과 기술을 책임질 각 두 명의 사장을 배치,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전영현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연임했다. 이재용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로 옮겨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신수종 사업 발굴 베테랑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했다.

핵심 임원들이 유임한 가운데 물러났던 임원까지 다시 불러들이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 최고위급 인재 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3.4% 하락해 5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반도체 리더십 개편..."파운드리 포기 못해"
27일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부문장 교체에 초점을 맞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전영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한 점이다.

메모리사업부는 HBM으로 대표되는 AI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에 내준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현재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5세대 HBM3E 8단과 12단 제품 납품을 협상 중이고, 내년 6세대 HBM4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책임제를 확립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에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함께 기술 경쟁력 복원이 시급한 파운드리 사업부서에는 이례적으로 사장을 두 명 배치했다. 사업부장과 새로 신설한 CTO(최고기술책임자)다. 먼저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에는 한진만 DS부문 DSA총괄 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란 평가다.

파운드리 사업부 CTO는 DS부문에서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을 맡던 남석우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라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용관 사장은 미래전략실 등을 거친 전략기획 전문가로,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일신을 통한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왼쪽)과 남석우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 [사진=뉴스핌DB]

◆한종희·정현호 유임 속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한종희·정현호 부회장이 연임한 가운데 박학규 사장의 사업지원TF로의 이동이 눈에 띈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내 핵심 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로, 이재용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정현호 부회장과 함께 사업지원TF에서 합을 맞추게 되면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과거 비서실이나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해체되면서 각 사업군별로 TF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 체제는 굵직한 이슈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워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변동은 없었다. 검찰이 지난 25일 부당합병 등에 관한 항소심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은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했다. 고한승 사장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어낸 창립멤버로,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베테랑 경영자다.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그간 축적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유임한 한종희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도 함께 맡게 됐다.

(왼쪽부터)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정현호 부회장 [사진=뉴스핌DB]

◆쇄신 기대치 밑돌았나...'6만 전자' 문턱서 후진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4% 하락한 5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올라 '6만 전자'를 넘봤던 기세가 사장단 인사 발표 후 한 풀 꺾인 셈. 삼성전자 주가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발언으로 오름세에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가 이 같은 복합적인 악재들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인사에 앞서 이 회장이 처음으로 '위기'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번 인사의 쇄신 강도에 관심이 높았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경영권 불법 승계의혹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핵심 고위 임원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한 이원진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원진 사장은 지난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지난해 퇴임 후 일종의 고문인 상담역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OB 귀환'에 대해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원진 사장의 복귀는 그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과 디지털 전문성을 조직에 적용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내부 리더십을 발굴하지 못해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전략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 신규 발탁과 보직 변경 등 변화의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