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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승부수 결실···한국투자증권 'IB서 1위 질주'

기사입력 : 2024년09월03일 09:28

최종수정 : 2024년09월03일 09:29

직원 1인당 영업이익 2억7745만원으로 1위
상반기 역대 최고 7752억 영업이익 달성
발행어음 15조8000억 돌파 압도적 1위
퇴직연금 2위 노리며 현대차증권 맹추격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경영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에 7752억의 영업이익으로 전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초대형 IB 5개사 중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유독 뛰어난 이유가 뭘까?

◆ 초대형 IB 5개사 실적 호조…당분간 추가지정 없어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의 증권사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이 제도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초대형 증권사를 육성할 목적으로 2016년에 도입된 제도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다양한 추가 업무를 허용해 준다.

초대형 IB 신청자격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내부통제 시스템,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춘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지정된다. 그런데 2017년을 마지막으로 지난 7년간 새롭게 초대형 IB로 선정된 증권사는 없다.

반면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많아졌다. 2024년6월말 기준 하나증권(5조9060억원), 메리츠증권(5조8783억원), 신한투자증권(5조4088억원), 키움증권(4조6347억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지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진전은 없는 상태다.

◆ 초대형 IB는 한국의 몇 안 되는 성장산업

증권업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성장산업 중 하나다. 특히 2021년의 대 호황기 때 초대형 IB 5개사 중 무려 4개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고의 호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2년 뒤인 2023년에는 증시 침체와 채권 평가손실, PF 부실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모든 증권사가 어려움을 겪었다.

분위기가 확 돌아선 건 증시가 다시 활황으로 돌아선 2024년 상반기부터다. 주식 시장 활황과 시장 금리 하락으로 겹호재를 맞이하면서 초대형 IB들의 이익이 큰 폭 개선됐다. 특히 시중 금리 하락으로 조달금리마저 내려가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마진율도 큰 폭 증가했다.

그 결과 2024년 상반기 증권사 영업이익(연결기준)은 급증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투자증권의 약진이다. 전년대비 무려 74% 급증한 77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뒤 이어 삼성증권이 24% 증가한 6708억원, NH투자증권이 16% 증가한 5457억원, 미래에셋증권이 24% 증가한 5438억원, KB증권이 8% 증가한 4967억원을 달성했다.

◆ 발행어음 시장 최강자 한국투자증권

초대형 IB 5개사는 각 증권사별로 개성 있게 특별히 강한 분야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자체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내의 단기금융업을 말한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1년 만기의 발행어음이 가능하다.

초대형 IB들은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대출,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5개사 중 삼성증권은 아직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총 4개사다. 이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5515억원이다. 발행어음 잔고는 15조8829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2022년말보다 잔고가 4조8597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비율은 186%를 기록했다. 최대 한도인 200%를 거의 꽉 채운 셈이다. 한투가 발행어음 영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2위는 KB증권으로 발행어음 잔고는 9조6817조원이다. 2022년말 대비 2조4323억원이 증가했다. 3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발행어음 잔고는 6조8691억원이다. 2022년말 대비 7188억원 증가했다. 4위는 NH투자증권으로 5조5685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2022년말보다 -3529억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공격적인 발행어음 영업 전략은 금리 책정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타사보다 금리가 다소 높은 편이다. 개인 기준 수시형은 연 3.15%, 1년 만기형 연 3.90%다.

KB증권은 수시형 2.90%, 1년 만기형 연 3.55%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시형 연 3.15%, 1년 만기형 연 3.60%다. NH투자증권 수시형 연 2.90%, 1년 만기형 연 3.65%다.

한국투자증권이 타 사 대비 좀 더 높은 발행어음 금리를 책정하는 이유에 대해 한투 관계자는 "발행어음 부서에 운용전문인력을 다수 투입해 CP, 회사채, 부동산, 인프라 등의 다양한 투자기회를 적극 활용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효율적인 인력운영으로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최고

한국투자증권의 인력운영은 효율적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7745만원으로 5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뒤이어 삼성증권이 2억6316만원, NH투자증권이 1억7718만원, KB증권이 1억6578만원, 미래에셋증권이 1억6094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의 합병에 따른 인력 중복으로 인해 현재 가장 많은 337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1인당 영업이익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1년 6개월간 가장 많은 206명의 직원이 감소한 점은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점을 줄이고 대형화 하는 게 트렌드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점 대형화를 완료해 현재 29개의 지점만을 운용 중이다. 지난 1년6개월 간 미래에셋증권은 13개 줄인 68개, 한국투자증권은 6개 줄인 64개, NH투자증권은 14개 줄인 58개, KB증권은 22개 줄인 82개의 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점점 더 지점 방문 고객보다는 HTS와 MTS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각 증권사는 앞으로도 리테일 지점수를 줄이고 대형화 하는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퇴직연금도 강해… IMA 사업자 언젠가 탄생할까?

증권사 중 퇴직연금 최강자는 미래에셋증권이다. 2024년 6월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잔고는 26조6127억원으로 난공불락이었던 은행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1위 미래에셋의 뒤를 이어 현대차증권이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으로 16조7324억원을 달성해 2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건 한국투자증권의 대 약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4조572억원의 퇴직연금 잔고로 3위를 기록했다. 중요한 건 지난 1년6개월간 현대차증권의 잔고가 4% 증가에 그친 데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30%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 추세면 머지 않아 현대차증권을 따라잡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도 양호한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방법) 주요 현황 공시에서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이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외에도 IB업무와 자산관리 사업을 중심축으로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M&A, IPO, 채권인수, 해외주식 및 국내주식 중개, 미국채권 중개, 고유자산 운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자격 취득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9조5303억원)과 한국투자증권(8조5515억원) 단 2곳에 불과하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통합해 기업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융투자상품을 말한다. 발행어음과 달리 한도에 제약이 없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아직 시행 세칙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은 내실 갖추기에 힘쓸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의 증시는 상반기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발행어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의 실적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가 하반기 관전 포인트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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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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