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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여름에 어울리는 아이스크림 맛은?...AI에 물어보니

기사입력 : 2024년08월18일 12:30

최종수정 : 2024년08월18일 12:30

배스킨라빈스, 구글 AI '제미나이' 활용해 새 플레이버 개발
떡볶이 레시피도 AI가 추전...3개월 테스트 단계를 2.5시간으로 단축
AI작곡가에 AI 업무혁신도 활발...'활용 능력'이 경쟁력 좌우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여름에 어울리는 스페셜한 아이스크림 맛을 추천해줘!"

인공지능 챗봇에 여름과 어울리는 과일 아이스크림 맛을 물어봅니다. 초록, 노랑, 빨강, 파랑 등 구글플레이 로고 색상에 맞춘 여름 아이스림 원료도 함께 묻습니다. 질문을 받아든 AI가 여름 인기 트렌드 키워드를 고려해 조합하니 새로운 아이스크림 뚝딱 완성됩니다.

지난달 중순 배스킨라빈스가 구글의 인공지능 AI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만든 아이스크림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의 탄생기입니다. AI가 추천한 망고, 오렌지, 사과, 패션후르츠 등 4가지 맛을 조합해 기획, 개발한 것으로 구글과 한국 배스킨라빈스의 첫 협업입니다. 또 한국 배스킨라빈스로서는 AI를 활용한 두 번째 플레이버입니다.

[사진= SPC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2월 문을 연 '워크샵바이 배스킨라빈스(워크숍)'매장에 차세대 상품 개발모델인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습니다. 해당 AI 시스템을 활용해 3월에는 첫 번째 AI 아이스크림인 '오렌지 얼그레이'를 내놨습니다. 매달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배스킨라빈스는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 등에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식품·유통가에는 AI 활용 사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가정간편식 전문업체인 프레시지는 지난달 자체 AI시스템을 활용한 '황금레시피 떡볶이' 밀키트 5종을 선보였습니다. 기본 밀떡볶이 뿐만 아니라 식혜맛 떡볶이, 고구마 떡볶이 등 생소한 떡볶이 제품이 눈길을 끕니다. AI가 추천한 레시피로 만든 제품입니다. 지난 4월부터 자체 AI시스템을 통해 15억개의 누적데이터를 분석,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별해 만든 것입니다. 특히 2~3개월 이상 소요되던 시장 분석 및 관능 테스트 등의 단계를 약 2.5시간으로 줄고 투입 비용도 90% 이상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AI 작곡가를 활용해 홍보음원을 제작한 사례도 있습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생성형 AI 음원 제작 툴을 이용해 만든 음원 콘텐츠가 포함된 원두커피 '카페25' 홍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GS25는 이번 음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AI를 통해 'GS25에서 아이스커피를 주제로 여름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K팝 보이그룹 아이돌 느낌의 가사'를 요청했습니다. 여기에 47번의 추가 작업을 통해 음원의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카페25가 선보이는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라는 제목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콘텐츠는 생성형 AI 툴을 적극 활용한 덕에 기획, 음원 제작, 촬영까지 단 2주 안에 모든 과정을 완료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획부터 음원, 촬영 등까지 8-12주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간입니다.

AI를 활용해 만든 떡볶이 신제품. [사진= 프레시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 도입한 기업도 눈길을 끕니다.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를 통해 전방위 업무 혁신을 추지하고 있습니다.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하고 사내 업무용 협업 툴에 '챗GPT'를 탑재하는 등의 노력입니다.

이를테면 100개가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한 후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합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의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존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업무 매뉴얼의 단점인 느린 검색 시간을 대폭 개선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적용해 오류 정보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최소화했습니다. 실제 업무 매뉴얼 AI 챗봇 공개 후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건 당 수분에서 수초대로 90% 이상 단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제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업무 방식까지 유통가 전반에 AI 접목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AI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AI를 활용하면 전통적인 방식 대비 업무시간이 확연히 줄어드는 데다 손쉽게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활용 자체를 넘어 효율적인 활용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유통산업 전반에서 AI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주목됩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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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에 강아지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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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수익률 낮다했더니…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이 낮은 수익률 탓에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국민연금 개혁에 맞춰 퇴직연금도 대수술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은 총 7차례 걸친 기획기사로 퇴직연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본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문인력이 자산을 운용함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크게 낮아, 금융사의 퇴직연금 전문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댓가로 받는 수수료는 높아, 퇴직연금을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퇴직연금 개혁] 글싣는 순서1. 금융사 전문성 있나…퇴직연금 5년 연 수익률 '2.3%'2.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수의 절반…'현물이전제'에 은행들 난리3. 퇴직연금 운용 국민연금에 맡기면 수익률 개선될까?4. 국민연금도 진출 허용?…복지부 vs 고용부 시각차5. 금융권 여당 야당, 당사자들 모두 '동상이몽'6. 한정애 의원 "개편 반응 뜨거워…협회들 의견 청취"7. "운용성과 좋은 사업자 DC형 묶어 CDC로 전환시켜야"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1036조원,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원, 개인연금 적립금은 370조원으로 전체 합계액은 1788조원이다. 비중별로 따져보면 국민연금이 절반이 넘는 57.9%, 퇴직연금 21.4%, 개인연금 20.7% 순이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 국민연금 연 수익률 6.86%로 월등히 높아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최근 5년 간 퇴직연금 연 환산 수익률은 고작 2.35%에 불과하다. 최근 10년 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7%로 더 심각하다. 중간 허리역할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다 보니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과 달리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무려 6.86%다. 퇴직연금보다 연간 4.51%p나 더 높은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수익률 차이가 앞으로 30년간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복리효과까지 생각하면 수익률이 1%만 차이 나도 엄청난 격차다. 현재의 4.51% 수익률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방에서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 원리금 보장형 높아서 불리? 실적배당형도 크게 뒤져 지난 5년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의 연도별 수익률 격차는 2019년 9.06%(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2.25%), 2020년 7.12%(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2.25%), 2021년 8.60%(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2.17%)로 3년 연속 국민연금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증시가 부진했던 2022년에 유일하게 9.83%(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61%)의 격차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다시 11.56%(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2.03%)의 높은 수익률 격차로 국민연금이 우위에 올라섰다.   이런 엄청난 수익률 격차에 대해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서라고 변명한다. 실제로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최근 5년 간 연환산 수익률은 2.12%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은 4.18%로 2배 가까이 높긴 하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랑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 또한 국민연금의 연도별수익률과 직접 비교해 보면 성과가 크게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수익률의 연도별 격차는 2019년 4.93%(국민연금 11.31% VS 퇴직연금 6.38%)로 국민연금이 크게 높다. 2020년에 유일하기 근소한 차이인 0.97%(국민연금 9.70% VS 퇴직연금 10.67%) 차이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 2021년 4.35%(국민연금 10.77% VS 퇴직연금 6.42%), 2022년 5.98%(국민연금 -8.22% VS 퇴직연금 -14.20%), 2023년 4.35%(국민연금 13.59% VS 퇴직연금 13.27%)의 격차로 3년 연속 국민연금이 훨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수익률 부진에도 수수료는 따박 따박 퇴직연금사업 주체인 은행, 증권, 보험 업계 입장에서는 제도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체 금액을 기금형태로 강제 운영하지만 퇴직연금은 최종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주체가 결국은 가입자 개개인이라서 수익률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입자가 직접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더라도 가입자가 직접 수익이 날 만한 좋은 상품을 잘 골라내지 못한다면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변명에도 지금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국민연금과 달리 상당한 수수료를 받아간다는 점에서 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총 비용부담률은 연간 0.372%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연간 0.323%, 확정기여형(DC) 0.508%, 개인형퇴직연금(IRP) 0.318%다. 수수료는 매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퇴직연금 DB형이나 DC형의 경우 수수료를 가입자인 직장인이 직접 내지는 않는다. 고용주인 회사가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가입자인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총비용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IRP는 가입자가 직접 수수료를 내야 해 비용 부담이 더 크다. 그래서 IRP의 경우 금융사별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많이 진행해 3가지 유형 중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1%를 훌쩍 넘는 점으로 볼 때 퇴직연금 연간 수수료 0.372%는 외견 상 작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2.35%(수수료 차감 후)에 불과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이렇게 수수료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퇴직연금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를 책임져야 할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이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4-09-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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