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강균의 대벌레 폐사 능력 확인…친환경 방제 실용화 연구 추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대벌레 개체수를 녹강균으로 조절하는 친환경 방제 방법이 고안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정종국 강원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대벌레 대발생 원인 분석 연구' 과정에서 이 같은 방법을 확인,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대벌레 사진(왼쪽 갈색형, 오른쪽 녹색형) [사진=국립생물자원관] 2024.05.08 sheep@newspim.com |
대벌레는 지난 2020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해 방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녹강균은 곰팡이(사상균)의 일종으로 곤충 표피에 침입, 체내 증식을 통해 곤충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연구진은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 강수량이 녹강균을 활성화시켜 대벌레 폐사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녹강균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Metarhizium phasmatodeae)'는 국내 미기록 종이다.
성충 대벌레 길이는 약 10㎝ 정도로 몸체는 대나무처럼 가늘다. 색은 갈색, 녹색 등 다양하다. 생김새와 색으로 인해 나뭇가지로 착각하기 쉽다.
연구진은 생태계의 중요한 조절 인자로서 녹강균의 가능성을 연구한 이번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오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이달 중 게재할 예정이다.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 균주를 특허 출원해 친환경 방제 실용화 연구도 추진한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발생하는 곤충들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자연 친화적 개체수 조절 방안을 지속 연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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