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개시하면서 중동 지역 내 확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닿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가 넘는 폭발물 탑재 무인기와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백악관도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개시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일부는 시리아나 요르단에서 이미 격추됐다. 채널12에 따르면 영국의 전투기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으며 미국 정부도 2대의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라크 정부 소식통과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이날 드론 및 미사일은 이란 본토에서 발사돼 이스라엘의 목표물까지 도달하는데 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2은 이날 현지 시간 오전 2시께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일 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 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 왔다.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작전 '진정한 약속'은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에 대한 징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위해 영공이나 영토를 개방하는 어떤 나라에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것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며 미국은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막식에 전시된 미사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4 mj72284@newspim.com |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 및 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을 통해 공중에서 격추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군은 위협을 받는 지역에서는 사이렌이 울릴 수 있다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이브 군사 본부에서 전쟁 내각을 소집했다.
이란 파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요르단이 친(親) 이스라엘 행동에 나설 경우 다음 타깃으로 요르단을 주시하고 있다. 요르단은 영공법을 위반한 이란의 드론을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전날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예고되면서 주말 델라웨어주 방문을 짧게 마무리하고 현재 상황실에서 국가 안보 보좌관들과 회의를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미국은 이 같은 이란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지지하며 그들의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하원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내주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모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공격은 지역의 긴장감과 불안정의 위험을 높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낵 총리는 "영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요르단 및 이라크를 포함한 해당 지역의 우리 협력국들의 안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개시되면서 임시로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항공은 위험 지역을 오가는 여객기의 항로를 우회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1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후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왔다. 가자 지구에서는 현재까지 3만368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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