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쌍용C&E가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작업에 따라 자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쌍용C&E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해 총 22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주주 한앤컴퍼니는 지난 19일 이후 쌍용C&E 보통주 569만 478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대주주가 주식매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썅용C&E는 이미 자기주식 매입에 약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쌍용C&E의 장기신용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쌍용C&E가 대규모 투자·배당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자금흐름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NICE신용평가는 "회사가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단기차입금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 이후 지배구조나 배당정책 등 재무안정성 변화추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서도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쌍용C&E는 단기사채 250억원과 장기사채 5280억원을 부채로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신용도 변화의 영향을 받게된다. 신평사들이 보고서를 내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분을 보면 6월에 회사채(장기) 300억원, 9월에 회사채(장기) 2건 1300억원 및 단기사채 250억원 총 1550억원, 10월에 회사채(장기) 400억원이다.
6월부터 총 22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해 차환이나 대환을 하게 되면 시장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이상은 금리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이전에 신용등급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복귀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복귀를 검토하는 요인도 제시했다.
쌍용C&E가 우수한 시장지위 및 사업안정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의 배당 및 투자 관련 불활실성이 완화되면서 자본적지출이나 배당금을 상회하는 영업현금이 창출되며 재무구조가 개선세를 보이는 경우이다.
쌍용C&E 관계자는 "만기도래분 회사채 규모가 작지 않아 일단 회사에서는 차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용도에 관한 부분도 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