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성과급 지급
아시아나, 채권단 체제로 성과급 지급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엔데믹 이후 국내 항공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국내 항공사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먼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채권단 관리에 있는 현 상황에 따라 성과급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직원들은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받는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뉴스핌DB] |
대한항공은 이달 중 안전 목표 달성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규모는 기본급 100% 수준이다. 또한 성과 목표 달성 분은 오는 6일 이사회를 통해 액수를 결정한 뒤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직원들의 기대보다 실적이 잘 나와 내부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전 직원에게 기본급 12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된 실적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1조클럽' 가입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 컨세넛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6734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진에어는 3~4월에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27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17일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항공사의 실적 공시는 통상적으로 공시 마지막 일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5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한 만큼 발표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보통 공시 마지막 날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진에어가 실적이 상당히 잘 나온 편이라 일찌감치 발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3월 중 기본급의 200% 또는 영업이익의 20%를 전 임직원에게 배분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대한항공과 LCC들까지 호실적으로 인한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상황이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7조원이다.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사실상 성과급을 받기 어렵다. 회사가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서 대한항공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A씨는 "국제선 여객이 거의 정상궤도 올라왔고 지인들을 통해 LCC도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이야길 들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라 최대 매출을 기록해도 성과급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내부 중론"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올해도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국제선 여객 완전 정상화도 임박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이맘때에도 항공사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