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울시 정기 감사 결과…198명 허위 시간외근무수당 챙겨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골프 접대를 받는 등의 부당 행위로 논란을 빚은 소속 공무원들에 대해 고강도 감찰과 문책을 예고했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서울특별시 정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 21명은 사적으로 국외여행을 하면서 목적에 맞지 않게 병가를 사용하는 등으로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외여행 등 개인 휴가는 연가를 사용해야한다는 근무 규정을 어겼다.
서울시청사 전경 [사진=서울시] |
또 서울시 공무원 198명은 개인 용무를 보면서 시간외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례를 보면 장시간 저녁식사 후 다시 귀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당을 허위 신청해 6개월간 총 48만3132원(42시간)을, 개인운동 등을 위해 외출 후 2개월간 49만1203원(33시간)을 챙겼다.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약 2500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토목직 공무원 2명은 김영란법(부정 청탁·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직무관련자와 국내외에서 수차례 골프 여행을 다니며 항공권·숙소 등을 예약하게 하고 현금이나 명절선물을 제공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기계직 등 시설직 공무원 9명은 직무 관련자 등으로부터 항공권·숙소 등의 예약을 제공받아 국외 골프여행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4년만의 감사원 정기 감사에서 소속 공무원들의 부당행위가 다수 적발된 서울시는 엄중한 문책과 함께 고강도 청렴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의 통보사항 중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을 거쳐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며 "해이해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본청과 사업소,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100일 특별감찰 등 전 방위적인 직무감찰을 실시해 적발자는 예외 없이 처벌하고 감찰과 부패 예방활동도 지속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