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태영건설 자금지원 조속 이행 촉구
대주주 자금 조달 계획 없으면 워크아웃 불가
사실상 최후통첩, 11일까지 후속 대안 요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그룹 총수일가의 책임있는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면 워크아웃 개시는 어렵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채권단은 5일 입장문을 통해 "당초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일인 지난해 12월 28일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이사회 결의를 하고 공시했으나 29일 400억원, 1월 3일 259억원만 대여했다"며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890억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태영건설] |
이어 "이는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는 것이며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서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는 주장도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워크아웃을 신청으로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무가 일단 상환유예(동결)됐으며 채권자의 동의로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개인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라도 이 부분은 협상을 통해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티와이홀딩스가 당초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으로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한 것은 개인투자자 보호가 아닌 자사 이익을 위한 것이며 나아가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주장이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족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제출 및 확약한바 있다.
채권단은 "당초 확약한 1549억원이 아닌 659억원만 지원함에 따라 태영건설의 자금 사정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대주주의 책임있는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아직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본점에서 5대 은행 및 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들과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해 논의한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