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22년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
직접노동비용 476.4만원·간접노동비용 125.2만원
상승률 높은 산업은 운수·창고업, 금융·보험업 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상용근로자 1인 고용 시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월평균 노동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6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근로자 1인 고용 시 사업주 부담 노동비용이 월평균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의 경우도 월평균 노동비용이 1000만원에 달했다.
◆ 작년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 601만6000원…전년비 2.8% 증가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01만6000원으로 전년(585만원) 대비 2.8% 증가했다. 직접노동비용과 간접노동비용이 각각 3.0%, 2.3%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1년(8.2%)과 비교하면 노동비용 상승률은 크게 축소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노동비용이 상대적으로 축소한 이유는 전년도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2년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 [자료=고용노동부] 2023.12.20 jsh@newspim.com |
노동비용은 상여금 및 성과급, 초과급여 등을 포함한 임금에 지불하는 직접노동비용과 교육훈련, 퇴직급여, 복지비용 등에 지불하는 간접노동비용을 구분된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직접노동비용은 476만4000원으로, 정액급여 및 초과급여(394만2000원, 3.1%↑, 상여금 및 성과급(82만2000원, 2.3%↑)이 모두 증가해 전년 대비 3.0%(13만7000원) 늘었다.
지난해 간접노동비용은 월평균 125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3%(2만8000원) 증가했다.
퇴직급여 등의 비용(일시금 지급액, 중간정산 지급액,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해고 예고 수당 등)은 1인당 52만9000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법정 노동비용은 월평균 44만4000원으로, 건강보험 등 보험료율 상승 및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2만3000원) 늘었다. 법정외 복지비용은 월평균 25만원으로 전년(24만9000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정 노동비용(건강보험 등)과 교육훈련 비용 등은 증가했지만, 퇴직급여 등의 비용과 법정외 복지비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간접노동비용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 금융 및 보험업,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1000만원 내외 고비용 소요
산업별 노동비용을 살펴보면 금융 및 보험업(1119만8000원, 5.9%↑)과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61만4000원, 4.5%↑)이 유난히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684만원, 3.2%↑)도 700만원에 육박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314만6000원(4.5%↑)으로 가장 낮았다.
상승률이 높은 산업은 운수 및 창고업(9.6%), 금융 및 보험업(5.9%), 숙박 및 음식점업(5.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여객 운수 부문의 빠른 회복으로 운수 및 창고업 중 항공 운송(34.6%), 육상 운송(9.8%), 수상 운송(9.1%)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22년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 [자료=고용노동부] 2023.12.20 jsh@newspim.com |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월평균 노동비용이 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300인 이상은 760만8000원으로 6.7%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미만 상승률 둔화는 노동비용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 증가 등으로 직접노동비용이 소폭 증가(6만8000원)하고, 간접노동비용이 감소(-3만3000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00인 이상 대비 300인 미만의 노동비용 상대수준은 63.5% 수준으로 전년(67.3%)보다 3.8%포인트(p) 낮아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2021년에 비해 2022년은 300인 미만 중 노동비용이 낮은 산업의 회복으로 근로자 수가 증가하면서 300인 미만 노동비용 상승률도 둔화됐다"면서 "반면 300인 이상은 금융보험업 중심으로 노동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