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소환조사한 뒤, 돈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마무리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수 의원 소환조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검찰 수사 관련 릴레이농성 선전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책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11 leemario@newspim.com |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는 8일 오전 송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상대로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내용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검찰 출석 통보 이전부터 본건 수사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며 자진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사안의 진상이 명확히 확인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할 것을 기대하고, 수사팀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실체관계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대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 '검찰에 출석하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 전에는 나에게 한마디도 묻지 말라고 할 것'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의 최대 수혜자이자 책임자인 송 전 대표가 경선을 도왔던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윤관석 의원 등이 모두 구속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공당의 대표까지 한 분이라면, 실체가 드러나도록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현역 의원 등에 대한 돈봉투 살포뿐만 아니라 입법 로비를 대가로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돈봉투가 뿌려졌고, 자금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일부 자금에 대한 입법로비가 확인됐다"며 "별도로 구분되지 않고, 일련의 흐름 속에서 전체적인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 내용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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