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팀장 이모씨도 공범으로 구속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재벌 3세를 사칭하며 피해자들로부터 30억원 규모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6) 씨와 공범 이모(26) 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박명희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 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구속 기소했다.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자신을 재벌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은밀한 투자 기회라고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 명목으로 총 3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전청조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다. 2023.11.03 leemario@newspim.com |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범행을 위해 3500만원 상당 최고급 오피스텔을 3개월 동안 임차해 피해자들을 초대하고 고급 승용차를 빌려 피해자들을 태웠다. 또한 5성급 고급 호텔의 VIP룸 및 펜트하우스에 피해자들을 초청해 구경시키고 고가의 선물을 선물하는 등 과시적인 수법을 부렸다.
또한 전씨는 사기를 위해 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고 자기 얼굴이 부착된 주민등록증과 재벌 기업 대표이사 명의로 된 도급계약서를 위조하는 등의 범행도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으로, 검찰은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 대부분이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악용하여 미래 대비 자금의 거의 전부를 빼앗았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고리 대출을 받아 피해금 1억원 기준,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하게 되는 등의 피해도 추가로 입었다"고 전했다.
전씨의 공범으로 구속 기소된 '경호팀장' 이씨는 이 과정에서 전씨를 도와 수행비서 또는 경호원 행세를 했다. 또한 이씨는 전씨에게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받는 통로로 사용한 차명 계좌와 전씨가 사용한 신용카드를 빌려주며 전씨의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씨는 수사가 개시되자 피해자 행세를 했으나 검찰은 수사를 통해 이씨가 자신의 차명계좌에 피해금 21억원을 송금받아 관리한 점과 피해금 중 약 2억을 취득한 점 등 범행에 핵심적 역할을 한 사실을 밝혀내 구속했다.
이들은 사기를 통해 얻은 범죄이익을 고급 승용차와 명품 등의 사치품과 생활비·유통비 등에 전액 소비했다.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철저히 공소를 유지하겠다"며 "경찰과 협의하여 공범 및 여죄 관련 수사를 면밀하게 진행하고,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하여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