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대사관 10곳·분관 2곳 개설
"순증 직원 40여 명은 특채 등으로 선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12개국에 공관을 추가 개설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공관 개설이 추진되는 국가는 30년 만에 한국 공관이 재개설되는 수리남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마셜제도, 보츠와나, 슬로베니아,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에스토니아, 자메이카, 잠비아, 조지아 등 12개국이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외교부 관계자는 "대사관 10곳과 분관 2곳 등 12개 재외공관을 신설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대사관이 신설되는 곳은 룩셈부르크·마셜제도·리투아니아·조지아·잠비아·에스토니아·시에라리온·아르메니아·자메이카 10개국이며, 분관이 신설되는 곳은 보츠와나·수리남 2개국이다.
지역별로는 아주가 1개국, 중남미 2개국, 유럽 6개국, 아프리카 3개국이다.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증설이다.
이 관계자는 "인구·국내총생산(GDP)·국가 규모와 같은 정량적 요소, 전략적 가치 같은 정성적 요소를 두루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재외공관 대규모 개설에 따라 직원도 약 40명 정도 순증된다. 외교부는 '특별채용'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공관 개설 요원을 선발, 내년 상반기에 파견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2개국 모두로부터 공관 개설 승인은 얻은 상태다.
재외공관 추가 개설국들은 모두 한국의 현지 공관 설치를 계속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관이 신설되는 나라에는 상대국 주한대사관이 설치돼 있으나 현지에 한국 상주공관은 설치돼 있지 않은 마셜제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잠비아,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조지아 등 8개국이 포함됐다. 외교부는 자메이카와 조지아의 경우 이미 설치된 분관을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보츠와나와 수리남에는 분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남아메리카 수리남의 경우 1975년 한국과 수교했지만 1993년 대사관이 철수했고, 현재는 주(駐)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6·25 전쟁 때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수리남 국민 일부가 군 입대를 자원해 참전하기도 했다. 인구 60만명의 소국(小國)인 수리남은 지난해 같은 이름의 넷플릭스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진 나라다.
한국을 포함 세계 8개국에만 상주대사관을 운영중인 마셜제도에 신설되는 대사관은 한국 외교의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태평양도서국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192개국과 수교중이며 수교국 가운데 116개국에 상주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 분관 14개, 출장소 7개를 운영중이다.
외교부는 "이번 재외공관의 추가 개설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구현하는 과정이자, 대상 국가들과의 양자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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