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전쟁 종식이 요원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장, 단기 이해관계가 달라 종식을 향한 길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무엇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하마스 근절'이라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하마스를 넘어 이란과 러시아, 중국에 대항해 동맹국들을 단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확전을 원치 않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이든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교전 중단을 압박하고 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달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난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붙잡은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 휴전안은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휴전 논의와 관련해 미국은 아랍권과도 이견을 보였다.
4일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도 휴전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서 "아랍 국가들은 즉각적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으나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절멸시켜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며 일방적인 휴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을 반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 고통 완화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및 실질적 조치에는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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