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 1.6조 전망
2021년 이후 10분기 만에 '반짝 흑자'
유가 상승에 4분기 수익성 악화 예고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3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의 '반짝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하락했던 주요 에너지 가격이 반영되고 국내 전기요금이 상승한 덕분이다.
하지만 총부채 201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만성적인 재정 문제에 더해 4분기에는 다시 적자가 예상되면서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역마진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유가↓ 전기요금↑…한전, 3분기 1.6조 영업이익 전망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3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이다.
이번 한전의 흑자 실적은 10개 분기 만에 있는 일이다. 한전은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의 이번 흑자 전환은 상반기 주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든 반면, 국내 전기요금은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13.2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5월에는 74.96달러까지 하락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전력판매단가는 상승하고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하락해 3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판매량 증가 부재에도 전기료 인상효과에 따라 총 매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기판매수익 증가와 상반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 "kWh당 22원 높게 팔아야 본전"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한전의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미 만성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흑자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9개 분기 동안 총 47조52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에만 32조6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특히 한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역마진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보다 판매가가 저렴한 기형적 구조에서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가 늘어난다.
[자료=한국전력공사] 2023.11.03 victory@newspim.com |
지난 5월 기준 한전의 전력판매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38.8원, 구입단가는 132.4원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지속돼 온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구입단가에는 설비투자·운영비 등 기타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반영하면 역마진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Wh당 22원의 기타비용을 포함해 계산하면 지난 6월 한 차례 전기 판매로 인해 마진이 발생했고, 7~8월 다시 역마진 구조가 재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월에도 한전의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너지 가격 재상승, 전기요금 인상 난항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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