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47조…고강도 자구책 검토
2010년 이후 13년만에 희망퇴직 단행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2021년 이후 47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한전 역사상 두 번째인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09~2010년 이후 13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17일 한전 등에 따르면 이번주 19일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 이후 한전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구안에는 기존 예정됐던 인력 효율화 방안과 추가 자산 매각 외에 임직원 희망퇴직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전이 최근 희망퇴직에 필요한 위로금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위로금에 한전 임직원이 올해 반납할 임금인상분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 5월 추가 자구대책을 발표하며 3직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인상분 일부를 반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3.10.12 photo@newspim.com |
그러면서 이번 한전의 희망퇴직에 얼마만큼의 위로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만성적인 적자 누적으로 재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전이 이번 희망퇴직에서 과거 지급했던 규모 이상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전은 지난 희망퇴직에서 420여명의 퇴직자를 대상으로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시에도 반납된 임금인상분과 성과급 위로금 재원으로 활용됐다.
당시 한전은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8개월분의 연봉 월액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는데, 한전 노조에 따르면 1인당 평균 7000만원 수준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재원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한전이 경영평가에서도 D를 받아 성과급으로 충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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