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 3만5000달러 위로 오르며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16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2% 오른 3만5542.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1.52% 상승한 1847.44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기대를 모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지고 뒤이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시장이 대체적으로 비둘기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개선됐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현재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지만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2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6%로 반영했다. 또 내년 6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45.1%로 판단했다.
오안다 증권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치 수준에서 두 차례 연속 동결하기로 한 만큼 금리 인상은 이제 다 한 것 같다"면서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음에도 스왑 계약은 트레이더들이 인상 종료를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 증액 속도를 둔화하기로 한 뒤 미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한 점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간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61%를 기록했으며 장중 2주간 최저치로 밀렸다. 30년물은 7.3bp 후퇴한 4.951%를 나타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오는 14일 발표될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리스크 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이는 주식과 코인 시장에 모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호재에 힘입어 오는 2025년 중반이면 1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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