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FOMC서 향후 금리 전망 따라 조정 올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미국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상승 분위기를 지속, 3만5000달러 부근까지 올라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8시 34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 오른 3만4604.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1.33% 상승한 1799.87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개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여름 이후 나스닥지수가 아래로 방향을 전환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낙관론에 힘입어 9월부터 본격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최근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나스닥지수는 7월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져 기술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투자자문회사 바이트트리 창업자 찰리 모리스는 "10월은 오르는 달이라는 뜻의 '업토버(Uptober)'란 말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면서 기술주가 떨어지는 데 금과 비트코인은 오르는 지금의 상황은 투자 지형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스는 이어 "빅테크는 이제 비싸졌다"면서 이번 실적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만큼 빠른 속도로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빅테크들이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다지만 실제 성장은 비용이 아닌 매출에서 온다"면서 "이제 빅테크 시대는 끝났고 투자자들은 이제 (빅테크) 배에서 뛰어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시장 재료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어떤 시그널이 나올지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 애널리스트들은 "(FOMC 이후에)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실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부으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며칠 간 추가 상승이 가능해도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거나 다음 FOMC가 열릴 때까지 현 수준에 그냥 머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