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조사 '일고의 가치 없다'.
자체 여론조사 조만간 실시할 것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가 발표한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인지, 여론조작인지 모르겠다. 무안군민은 결코 엉터리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며, 광주 군 공항과 함께라면 민간공항도 필요없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의 '광주 민간 군 공항 통합 이전 여론조사 설명자료'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범대위는 "전남도는 전날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50.6%가 찬성했다"며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통합해서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다.
이어 "전남도는 함평군에는 '광주 국내선은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도록 국가계획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민간 공항 이전은 불가하고 민간 군 공항 통합 이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광주 민간· 군 공항 통합 이전 여론조사' 관련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2023.10.18 ej7648@newspim.com |
이에 대해 범대위에서는 지금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들은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 5일 한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 37.8%, 반대 58.1%가 나왔는데 고작 이틀만에 12% 이상의 차이가 난 것은 엉터리 조사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 산하기관인 광주연구원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터무니없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꼼수를 썼다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광주연구원의 조사내용을 보면 "국가지원과 1조원의 지역개발지원금, 신도시 조성, 특별지원금 등의 지원방안을 약속했다"는 확정되지도 않고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을 전제로 마치 확정된 것처럼 여론조사에 넣어 군민을 현혹시키면서 실시한 여론조작이라 비난했다.
또한 함평이 군 공항만 유치를 희망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무안군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전남도가 광주시의 이익을 대변하고 도민의 의사는 무시하는 행태라고 꼬집어 말했다.
특히 "SOC가 갖춰진 무안군으로 이전해 더 많은 지역발전 재원을 확보하자는 논리는 타지역의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범대위는 "2017년 작성된 광주 군 공항 소음노출면적을 보면 55웨클 이상이 무안군 전체 면적인 450.9㎢보다 넓은 461.2㎢에 이른다"며 "이는 층간소음 기준인 39데시벨보다 더 높아 군민의 삶과 행복추구권은 포기하라는 말이냐"며 전남도의 설명자료에 분개했다.
박문재 범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하고 확정되지도 않은 미사여구로 무안군민을 현혹하지 말고 객관성과 신뢰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무안군은 군민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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