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참사 1년 앞둔 이태원, 다시 흐르는 팝송 "외국 단골 돌아왔어요"

기사입력 : 2023년09월26일 14:42

최종수정 : 2023년09월26일 14:42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를 한 달쯤 앞둔 지난 25일 오후 6시2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대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가게를 구경하거나 큰 쇼핑백을 양 손에 들고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0여년 간 맞춤정장집을 운영해온 이태원상인친목회장 강모(64) 씨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30~40% 정도 회복됐다"며 "한동안 뜸했던 외국 단골 손님들도 다시 돌아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트라우마도 많이 나아졌다. 작년 겨울엔 불면증도 오고 지하실에 들어갈 때 섬찟했는데 잠도 잘 자고 있다"며 "여행객이 많아서 추석 특수는 큰 기대 없지만 (상권은) 점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5일 저녁 8시쯤 이태원 뒷골목. 월요일 저녁임에도 맥주를 마시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2023.09.26 allpass@newspim.com

참사 이후 음악이 끊겼던 뒷골목에도 강렬한 팝송과 화려한 간판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선선한 날씨에 외국인들은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주점 직원들은 골목에서 호객 행위를 하기도 했다. 월요일 저녁임에도 자리가 거의 다 찬 고깃집이나 술집들이 보였다.

소고기집을 운영하는 사장 박모 씨는 "보시다시피 만석이다. 금, 토, 일은 두 세배로 더 바쁘다"며 "대부분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맥주집을 찾은 대학생 김서연(23) 씨는 "이전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좋다"며 "며칠 전에는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왔는데 다들 좋아해서 재밌게 놀았다"고 했다.

한편 참사가 일어났던 해밀톤 골목 벽면에는 임시 추모 공간이 운영 되고 있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쪽지와 함께 '기억은 힘이 셉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골목을 지나는 시민들은 잠시 멈춰서서 쪽지들을 읽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5일 저녁 6시30분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 임시 추모 공간. 2023.09.26 allpass@newspim.com

이곳에선 이날부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이 시작됐다. 유족 측은 다음 달 26일 완공을 목표로 추모 표지판과 게시판 3개, 바닥 명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상인들은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해 다소 우려스러운 반응이었다. 해밀톤쇼핑몰에서 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66) 씨는 "우리는 무섭다. 그런 얘기 들으면 노이로제가 걸린다"며 "특히 쇼핑몰은 장사 직격탄을 맞았던 곳 아니냐. 마음은 안 됐지만 그분들이 우리 먹여살릴 것도 아닌데..."라고 고개를 저었다.

옷 가게 사장 윤모 씨도 "설치에 대해 상인들의 의견은 묻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다들 참사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제 겨우 상권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