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대세력들의 허위와 날조 보고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유엔 산하 강제실종실무그룹(WGEID)이 지난 1년 동안 북한에 42건의 강제실종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WGEID가 제기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제실종실무그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에 42건의 강제실종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강제실종 사건은 1년 전의 362건에서 404건으로 늘었다.
[뉴욕=뉴스핌] 김근철 기자 =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7일(현지시각) 열린 유엔특별총회에서 러시아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퇴출시키는 결의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2.04.08 kckim100@newspim.com |
보고서는 북한의 형식적인 답변과 미결 사건에 대한 정보 확인 거부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2015년 5월 현장 조사를 위한 방북을 요청하고 이를 거듭 상기했지만 아직도 북한 당국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만간 긍정적인 답변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지난 1년간 북한으로부터 '혐의 서한(allegation letter)'에 대한 답신 1건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종종 그동안 보낸 관련 답신에서 북한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한 적대 세력의 진부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강제실종은 국가기관 또는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에 의해 체포되거나 구금·납치돼 실종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은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 피해자는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를 포함해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우다 발데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 의장은 이날 열린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실무그룹이 설치된 이래 지금까지 파악한 전 세계 강제실종 건수는 6만1000건에 달하며, 지난 1년 동안 28개국에 추가 정보 제공을 요청한 건수는 모두1103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제실종 피해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의 행방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강제실종 문제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달성한 것으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발데 의장은 전 세계가 이 재앙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할 때까지는 언제나 불충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 보고서가 "북한의 사상과 체제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적대세력들의 허위와 날조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은 1980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로 설치됐다. 국가가 개입된 실종 사건의 피해자 생사와 소재 확인을 임무로 하고 있다. 특히 납치 의심 국가들에 명확한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