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졸업생 28명 중 27명 임관…올해는 4명
송옥주 "사이버전 전문인력 확보 특단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육군이 '사이버 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만든 채용조건형 학과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 대다수가 군에 임관하지 않고, 민간 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 23명 중 군 임관자는 4명으로 1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16년 28명 졸업생 중 27명이 장교로 임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부 사이버국방학과 소개 영상. 2023.09.17 [고대 사이버국방학과 홈페이지 캡처]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전 인재확보'라는 취지로 육군과 고려대가 2011년 6월 협약을 체결한 뒤 2012년 3월에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이버국방학과가 민간 정보통신(IT) 업계 취업을 위한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4년 장학금만 반납하면 되기 때문에 군으로서도 이를 방지할 수단이 없다. 졸업 후 7년간의 의무 복무를 마치고 장기복무를 신청한 비율도 11%(2016년 임관 1기생 기준)에 불과하다.
군에서 사이버국방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의 니즈에 맞는 업무와 처우를 제공하지 못해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복무 기간이 과도한 데다 민간 보안시장에 견줘 처우가 불합리하고, 임관자의 지식에 맞지 않는 초급적인 업무 지시에 대한 불만 등에 따른 사태"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우리 군 사이버전 인력이 북한에 비해 열세인 상황에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이버사관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국방부는 우리 군의 사이버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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