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 6일째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2.60포인트(0.57%) 내린 454.30으로 장을 마감했다. 1주일 만에 최저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0.63포인트(0.84%) 밀린 7194.0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0.34포인트(0.19%) 내린 1만5741.37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79포인트(0.16%) 후퇴한 7426.1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하루 총 13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11월물 가격은 89.94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올해 처음으로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배럴당 86.87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가가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하며, 이날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2.65%까지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시장 책임자는 "에너지 가격은 물가 상승의 큰 요인이며, 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서 유가 상승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14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예상을 하회하며 유로존의 침체 우려를 키웠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7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6% 증가했던 데서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자 4.0%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보다도 큰 폭 줄었다.
다만 통계청은 이와 관련해 6월 항공 및 우주 부문의 주문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일 S&P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8월 종합 PMI도 모두 50을 하회하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유로존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신호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스페인의 통신 회사인 텔레포니카(Telefonica)의 주가가 2.2%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통신사인 STC가 회사의 지분 9.9%(21억유로어치)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덴마크의 풍력 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Vestas Wind Systems)는 바클레이즈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한 여파에 주가가 5.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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