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著 - 다락방 刊
[서울= 뉴스핌] 김영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1.3%에서 2022년 25.4%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비중은 3.9%에서 18.3%로 급증했다.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달러화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1.5%에서 2022년에는 58.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19.2%에서 20.5%로, 엔화는 5%에서 5.5%로 각각 비중이 늘었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0%에서 2.7%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따라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철환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 연구위원은 신간 '달러의 시대는 저무는가?'(다락방刊)에서 기축통화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향후 기축통화의 변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달러·위안·유로·엔·파운드화,금·암호화폐의 미래'라는 부제에 걸맞게 5대 법정통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했다.
특히 달러와 위안화의 대결 구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달러가 아직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을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달러의 시대는 저무는가? 신간 책 표지[ 사진=다락방] |
기축통화가 되려면 거래가 쉽고 세계경제에 충분한 통화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어야 한다. 또 해당국가의 금융정책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이런 통화는 아직 달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달러에 맞서는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 가능성은 어떨까? 저자는 중국의 금융시스템과 시장 투명성, 부동산 리스크, 금융시장 투자환경, 그림자 금융 등을 짚어가며 위안화의 현 위치를 따져본다.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암호화폐와 금에 관한 내용도 소상히 담고 있다. 국제 통화질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슬기롭게 헤쳐나갈 우리의 대응 전략에 대한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흐름과 외환 시장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챙겨볼 만 하다.
저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내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암호화폐의 경제학' 등이 있다.
yh1612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