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31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열릴 외무장관 회담에서 흑해곡물협정 대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이번 외무장관 회담서 흑해곡물협정 대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카타르의 재정 지원을 받아 곡물 100만 톤을 튀르키예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면 튀르키예가 이를 가공해 필요한 국가에 제공하는 식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러시아의 침공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촉발된 세계 식량 위기 우려를 잠재우고자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됐다.
하지만 지난 7월 러시아는 협정에 포함된 러시아산 비료·곡물 수출 조항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협정 연장을 거부해 현재 협정은 깨진 상태다.
현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와 흑해곡물협정 복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회담은 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둔 내달 4일 또는 8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제6차 정상회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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