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협정 일방 종료 후 긴장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흑해 곡물 협정 종료 선언 이후 인근 지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군함이 흑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에 경고 사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정찰용 군함인 바실리 비코프함이 흑해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들어가는 팔라우 국적 선박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으로 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 확인을 위해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해당 상선이 응하지 않았다며 경고 사격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선을 강제로 멈추도록 하기 위해 자동화기로 경고사격을 한 뒤 헬기를 동원해 상선에 올라 내부를 점검했고, 이후 다시 항해를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흑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모든 민간 선박을 잠재적으로 군사적 목적을 띤다고 간주하며 사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번 일로 해운업계와 무역업계에선 흑해 항로 이용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구 마을을 공격해 항구 시설과 곡물 창고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등 양국 충돌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경고 사격을 받은 팔라우 국적 선박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1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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