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상회의, 공감대 충분치 않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Peace Formula)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 실무 협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크라 측에서 제시를 했고, 우리 정부도 그에 대해 전체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참여키로 했다"며 "10개 항목 중에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시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전격 방문해 수도 키이우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국가 안전보좌관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안전보좌관 회의에는 유럽연합(EU)를 포함해 미국, 영국, 폴란드, 인도, 중국 등 4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정상회의 개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고위 관계자는 평화 정상회의에 대해 "우크라가 평화 정상회의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아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향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평화공식은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에 대항해 제시한 것으로 ▲핵 안전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포로 석방 ▲영토 회복 ▲러시아군 철수 ▲전범 재판소 등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정부는 평화공식에 참여해 전쟁 종식을 위한 우크라 지원 등에 대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우크라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정치, 안보, 경제적, 인도적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앞서 우크라 평화공식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과정에서 우크라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안보·인도·재건 분야에서 3가지씩 총 9개 패키지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