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속탄을 충분히 보유 중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사용한다면 자신들도 맞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방송 로씨야-1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집속탄을 충분히 비축하고 있으며 그런 탄약이 러시아군에 사용된다면 러시아도 쓸 권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집속탄을 사용하지 않았고 탄약이 부족했던 기간에도 쓰지 않았다"면서 "이 탄약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된다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가 필요로 하는 포탄을 제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집속탄 제공을 발표했고, 13일 해당 집속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이 "미국이 우크라에 집속탄을 공급한다면 러시아도 우크라군에 대해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맞대응을 경고했다.
당시 쇼이구 장관 역시 "러시아도 모든 경우에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들이 표적 주변에 동시다발로 뿌려지며 공격해 일명 '강철비(steel rain)'로도 불린다.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 사상자를 내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이를 지구상에서 추방하려는 금지 협약까지 제정된 비인도적 무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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