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집속탄을 써야한다고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러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에 집속탄을 공급한다면 러시아도 우크라군에 대해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위협했다.
나아가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도 모든 경우에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며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집속탄의 타격 요소로부터 우리 군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기술적 성격의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에 여러 개의 소형폭탄이 들어 있는 무차별 살상 무기로, 하늘에서 비처럼 폭탄들이 쏟아진다하여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불발탄 비율이 높아 지뢰처럼 갑작스러운 폭발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무기여서 국제적으로 사용과 제조 금지 협약이 존재한다.
세계 약 120개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에 가입했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은 가입국이 아니다. 미국의 대(對)우크라 집속탄 지원 계획은 미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크라와 연대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인도적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사진은 러 국방부가 로이터에 제공. 2023.06.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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