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황욱정 KDFS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14일 새벽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황 대표와 함께 구속심사를 받은 KT 경영지원실 이모 부장, 홍모 상무보, 김모 전 KT텔레캅 상무 등에 대해서는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는 점, 주거가 일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뉴스핌] KT 광화문지사. 2021.11.02

전날 오전 10시12분경 법원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감 몰아주기 청탁 혐의 인정하는지', '청탁 대가로 KT 임원들에게 금전적 이익 제공했는지'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거나 자녀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는 방식을 통해 KDFS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황 대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이 부장과 홍 상무보, 김 전 상무 등에게 KDFS의 법인카드 및 공유오피스를 제공하거나 가족의 취업 기회를 주는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부장 등 KT 임원들은 황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기존 계약업체의 일감을 대폭 줄여 KDFS에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KDFS는 빌딩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업체로 2020년 8월 KT에스테이트가 담당하던 시설관리사업을 넘겨받은 뒤 KT 그룹의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황 대표는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와 남중수 전 사장의 측근으로 검찰은 구 전 대표 등도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구 전 대표 등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