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쪼개기 후원' KT 구현모, 정자법 벌금 700만원…횡령 재판은 계속

기사입력 : 2023년07월05일 11:45

최종수정 : 2023년07월05일 11:45

벌금 1000만원 약식명령 불복
"회사자금으로 기부 알았을 것, 시민 신뢰 훼손"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현모 전 KT 대표가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 전 대표에게 벌금 700만원 다른 전·현직 KT 고위 임원 9명에게는 각 벌금 300~4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국회의원들을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기소된 구현모 KT 대표가 2022년 4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06 hwang@newspim.com

구 전 대표 등은 재판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관 담당 부서인 CR 부문 임원들이 자금 조성을 주도해 자금 출처에 대해 몰랐고 협조 요청에 따라 정치자금을 송금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자금 조성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고 전달받은 자금의 출처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임원으로서 적어도 해당 자금이 CR 부문 임원들의 개인자금이 아니라 회사자금이라는 사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공모와 무관하다거나 단순 사자에 불과해도 정치자금의 기부를 알고 회사자금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한 이상 공범으로서의 책임을 진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은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인 KT의 임원으로 직접 이해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국회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법인 관련 자금을 기부해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인 입법 직무의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일반 시민의 신뢰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죄질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죄책 또한 아주 중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오랜기간 동안 KT에 근무하면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 개인적으로 부정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은 아닌 점, 이 사건 기부로 의원들의 입법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되지 않은 점, 기부받은 의원들이 후원액 일부를 KT 측에 반환하고 구현모 피고인 등도 일부를 회사에 반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한 정치자금법 조항에 대한 구 전 대표 측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에 대해서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 자체를 금지·제한하는 것이 아니어서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정치자금법 제45조 2항 5호 중 제31조 2항은 누구든지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구 전 대표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김 부장판사도 그대로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277조에 따르면 법원의 약식명령에 불복해 피고인만 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은 판결을 선고할 때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구 전 대표는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9월 경 KT 부사장급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국회의원 13명의 후원회에 자신 명의로 100만원씩 총 1400만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KT와 대관 담당 임원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 상품권 대금을 지급하고 할인된 금액의 현금을 되돌려 받는 소위 '상품권 깡' 방식으로 부외자금을 조성해 쪼개기 방식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약 4억3800만원을 불법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맹모 씨 등 대관 담당 임원 4명과 KT 법인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구 전 대표 등 명의를 빌려준 임원들은 벌금형에 처해달라며 약식기소했다.

KT 법인은 1·2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맹씨 등 대관 담당 임원들은 1심에서 각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하지 않아 형을 확정받았다.

구 전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 업무상횡령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 총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불복해 정식 재판을 받았다. 구 전 대표의 업무상 횡령 사건은 같은 법원 형사17단독 김한철 판사가 심리 중이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