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로 4회 연속 동결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80%까지 낮춰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3.50%로 유지했으나 향후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를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3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면서도 "금통위원 6명 모두 3.75%로 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 상승률 흐름에 더해 미국 등 주요국 금리 결정과 국내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으나 하반기 등락을 거듭하다 3%대로 오를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3 photo@newspim.com |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인 2% 도달에 충분히 수렴한다고 할 때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물가가 3%대로 낮아졌지만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몇 번 더 올리는지 봐야 한다"며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오는 8월에는 없기 때문에 9월 회의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에 우려를 표하며 가계부채가 갑자기 늘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다. 이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까지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했다"며 "가계부채가 103%에서 더 늘면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갑자기 늘면 기준금리를 올릴 옵션을 놔둬야 한다"며 "가계부채를 단기적으로 급격히 조정하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완만한 하락세로 가도록 대응하자는 게 금통위원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그밖에 최근 새마을금고 문제는 특정 금융섹터 전체 문제가 아닌 개별기관 문제라고 진단했다. 새마을금고 중에서도 건전한 금고와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금고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레버리지가 높아서 아무 일 없이 갈 확률은 낮지만 지금 문제는 특정 섹터보다 개별기관이기 때문에 연착륙 과정에서 순서 있게 대처하면 충분히 매니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지하철 150원 인상을 포함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은 연초 물가 전망 때 반영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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