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헤드라인 CPI 2년여만에 처음 3%대 진입
근원 CPI는 4%대 진입하며 전월·예상치 하회
금리 선물 시장 9월 동결 전망 80.5%로↑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3%를 찍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0%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5월 상승률(4.0%)이나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3.1%)보다 낮은 것이다.
CPI 상승률이 3%대로 조사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고금리 긴축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PI 상승률 추세(연한 색이 근원 CPI), [자료=CNBC] 2023.07.12 koinwon@newspim.com |
◆ 6월 헤드라인 CPI 2년여 만에 처음 3%대 진입
헤드라인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전월치(0.1%)를 웃돌았으나 월가 전망치(0.3%)는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8%, 0.2%씩 오르며 5월 수치(5.3%, 0.4%)에서 둔화했으며 월가 전망치(5.0%, 0.3%)도 하회했다.
미국 경제 매체인 CNBC는 예상보다 둔화한 6월 CPI 수치가 연준에 금리 인상을 쉬어갈 여지를 주겠지만, 근원 CPI는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2%)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어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6% 올랐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16.7% 내렸는데, CNBC는 지난해 6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점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 초반 급등세를 보였던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다만 전체 CPI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6월에도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7.8% 올라 향후 금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하며 물가 오름세도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달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표 발표 전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 수치에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0.5%대로 낙폭을 넓혔다.
이로써 달러화 지수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보일 전망이다.
◆ 금리 선물 시장 9월 동결 전망 80.5%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2.4%로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5%로 반영하고 있는데, CPI 발표 전의 75.4%에서 올랐다.
미 동부시간 7월 12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2023.07.12 koinwon@newspim.com |
CPI는 광범위한 바스켓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측정해 연준이 통화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하루 뒤인 13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오는 25~26일 열릴 FOMC 회의에 앞서 나올 주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중 하나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5개월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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