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공천 갈등, 정치 혐오 일으켜"
"혁신위, 국소 수술 아니라 전면 수술 지향"
"정치권에 빚 없어...분열·혐오에 관용 없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은 20일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을 혁파하고 참신한 인재를 등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공천 개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 혐오를 일으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은경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20 leehs@newspim.com |
이어 "내년부터 유권자가 되는 만 18세 청년을 포함한 모든 청년·여성·노인·장애인 등 이 땅의 모든 소수자와 사회경제적 약자를 다양하고 평등하게 선거에 참여하게 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저는 정치가 이 지경이면 우리 사회가 소멸할 것이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다 다 죽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정부여당이 이렇게 무능한데 국민은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민주당 혁신위원장 직을 수락했다"며 "민주당은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 기득권 정치의 표상이 아니라 대안·비전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국소 수술이 아니라 전면적 수술을 지향한다. 민주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전환의 시동을 걸겠다"며 "민주당은 돈봉투 사건,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다. 친명·비명·친문·비문도 아니다. 기득권으로 전락한 현역 의원에 한 치의 관심도 없다"며 "지금껏 금융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 싸운 것처럼 정당과 국회 혁신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책임 있는 혁신위 수장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 시간 이후로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일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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