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보다는 주중 1.6% 올랐으나 토요일은 동일
서천범 소장 "비회원제 규정 허술해 인하 효과가 미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를 대폭 올린 대중골프장들이 올해 들어서 2% 정도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8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3'에 따르면, 18홀 이상 231개소의 대중골프장 그린피(제주도 제외)는 올해 5월 기준 주중 17만6400원으로 1년전보다 1.6% 올랐지만 토요일은 22만 1400원으로 1년전과 같았다. 그렇지만 엔데믹과 해외골프 재개 및 골프붐 진정 등으로 2022년 10월보다는 주중 그린피는 1.8%, 토요일 그린피는 2.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197개소의 평균 그린피(올해 5월 기준)는 주중 16만 6300원, 토요일 20만9800원으로 1년전보다 주중은 0.7% 인상되었으나 토요일은 0.7% 인하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는 24만3000원으로 가장 비싸고 다음이 충북(23.9만원), 강원권(22.4만원) 순이었다.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34개소의 평균 그린피(올해 5월 기준)는 주중 23만 5,400원, 토요일 28만 8,400원으로 1년전보다 주중 5.7%, 토요일 3.4%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보다는 주중·토요일 그린피가 각각 37.8%, 27.8% 인상됐다.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비교해 보면, 비회원제의 토요일 그린피(2023. 5월 기준)는 28만 8,400원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보다 2만8200원, 대중형 그린피보다는 7만8600원 비싸다. 비회원제 골프장들은 2023년 7월 1일부터 이용객 1인당 2만1120원의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이를 그린피에 반영시킬 경우, 비회원제 골프장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레저백서 2023'] |
정부는 그린피가 비싼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을 줄이는 비회원제를 신설했는데,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를 많이 올린 대중골프장들은 기존의 세금감면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해서 그린피를 내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회원제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를 기준으로 하면서 지방에 있는 대중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제시한 상한 그린피를 '최고 그린피'가 아닌 '평균 그린피'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주말 그린피를 최고 30만원을 받더라고 다른 시간대에 낮게 책정해 평균 그린피가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넘지 않으면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된다. 이 방식은 계산이 복잡할 뿐 아니라, 비회원제 신설 효과도 크게 퇴색시켰다. 따라서 실제로 비회원제 골프장수는 34개소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그린피가 비싼 대중골프장들의 그린피를 인하시키려고 비회원제를 신설했지만, 허술한 규정 때문에 그린피를 많이 올린 대중골프장에게 면제부만 줬다. 이 때문에 564만 골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그린피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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