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 동기比 60% 감소...아이폰14 이연효과無
"아이폰15 판매 증가로 하반기 실적 개선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이노텍이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애플의 아이폰14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이폰14에 대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LG이노텍은 매출액 4조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IT 완제품 부품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애플 아이폰 덕에 작년 상반기까진 호실적을 이어왔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14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장저우 공장 폐쇄 문제로 제 때 팔리지 못 하며,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아이폰 14의 이연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론 그 효과를 보진 못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 "반면 스마트폰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통신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늘어난 3조5447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는 것이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보다 20% 줄어든 330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TV·PC 등의 IT 수요가 부진해 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수요가 줄고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한 38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모듈 등의 판매는 늘었다.
LG이노텍의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증권가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 감소한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판매 둔화로 2023년 2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2023년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확대될 것"이라며 "아이폰15는 아이폰14대비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