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확보할 수 없어…사실관계 확인 어렵다"
"宋 조기귀국, 입장표명해야…국민에 대한 도리"
"이재명, 檢 수사보다 당 자체조사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송영길 전 대표의 처신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 내부에선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을 압박하며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출당·제명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뉴스핌 사진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상임고문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photo@newspim.com |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MBC '김종배와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돈봉투 사건은) 사실관계 확인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까 출당과 제명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출당 제명이) 며칠 상간에 이뤄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지금 국민적 의혹을 이끌어내고 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녹취록인데 이 녹취록을 전혀 지금 당이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의 진술 외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아마 국민들도 우리 민주당이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조사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아마 양해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범계 의원 또한 송 전 대표의 출당 문제와 관련해 "아직 사실규명이 충분하지 않은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상규명이 더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고, 지금 귀국해서 얘기를 하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책임 있는 자세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채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사법적인, 또는 그 전 단계로써의 정치적인 처신을 정하라, 출당을 한다든지 그런 단계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송 전 대표의 출당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직에 있는 한 본인의 흠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본인이 해야 할 직무가 있다고 한다면 아주 칼날처럼, 추상처럼 해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그냥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내 자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는 자체 조사를 포기했는데 매우 잘못된 거다. 문제가 생겼으면 자체 조사를 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자기 정화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할 테고 우리는 자체적으로 검찰 수사보다도 더 세게 성역 없이 파헤쳐서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쳐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송 전 대표의 출당 조치에 대해 묻는 사회자 질의에 이 의원은 "그보다 더한 조치가 있다고 한다면 해야 한다. 지금 당으로서는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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