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회로를 찾아 미국 반도체를 대량 수입해 서방 제재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정보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 등을 통해 러시아로 유입되는 반도체 및 전자 부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는 러시아 크루즈 미사일과 같은 무기 개발에 중요한 8개 민감 반도체 및 전자 장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미국 산업보안국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인용, 지난해 아르메니아가 미국에서 수입한 반도체가 2021년 대비 515% 늘었고, EU에서는 212% 확대됐다면서, 그중 97%가 러시아에 수출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수출한 반도체는 2021년에 비해 41% 줄었지만,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반도체를 계속 공급받고 있었던 것이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지속하는 동안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무기 시스템이나 드론, 탱크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손에 넣지 못하게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무기 제조 능력이 서방 제재로 타격을 입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많은 전자 부품들을 우회로를 통해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NYT는 특히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체 무기 기술들이 러시아의 반격에도 사용되고 있어 제재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2023.04.1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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