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호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2023년 1차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의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요적립률을 현행 100%에서 13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손충당금 요적립률은 금융감독원이 규율하는 최소 충당금 적립 기준이다.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을 지금보다 1.3배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부동산 리스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1.52%로 집계됐고,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3.59%로 저축은행(3.40%)보다 높았다.

아울러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관련해선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전체 상호금융권 PF 사업장 현황 자료를 1개월 단위로 요청하기로 했다. 또 각 상호금융권 중앙회는 건전성 취약 금고(조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권 대주단 협약 및 자체 대주단 협약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에도 업종별 여신한도 규제, 유동성 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업종별 여신한도 규제는 개인사업자·법인 대상 대출 중 부동산·건설업에 대해 각각 총대출의 30% 이하, 합계액은 총대출의 50%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유동성 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고, 업권 내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정을 정비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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