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롤모델'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방문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및 새론 랜드마크 비전 제시
"여의도 2세종문화회관 건립으로 서울 경관 바꿀 것"
[독일 함부르크 =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립을 추진중인 제2세종문화회관을 다목적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강변 종합개발계획인 '한강르네상스 2.0'과 연계해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각오다.
유럽 출장중인 오 시장은 현지시간 18일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Elbphilharmonie)'를 방문해 현장답사를 토대로 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오세훈 시장이 현지시간 18일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로 이동하는 수상버스를 타면서 문기덕 클라인마흐노우시 건설·주거부 기후보호담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9 peterbreak22@newspim.com |
2017년 개관한 엘프필하모니는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드 뫼롱'이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오래된 붉은 벽돌 위에 얼어붙은 파도의 형상으로 리노베이션한 건축물이다.
파격적인 외부 디자인으로 완공 이후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랜드마크로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경관을 바꾼 수변도심개발 성공사례로 꼽힌다.
콘서트홀 외에 호텔, 스파, 레스토랑, 실내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복합시설로 특히 37m 높이에 마련된 전망 공간 '더 플라자'는 함부르크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크리스토퍼 리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은 "코로나 전인 2018~2019년 기준 엘프필하모니 연간 방문객은 360만명에 달하는데 이중 공연을 보러온 사람은 90만명,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플라자 등을 찾은 사람은 270만명이다. 공연장을 넘어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엘프필하모니처럼) 다목적 문화시설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곳처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완공되면 현 세종문화화관은 서울시향(콘서트홀) 전용 공간으로 리모델링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존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여의도로 제2세종문화화관 부지를 변경하고 도심문화공간으로 재편중인 여의도공원 연계해 국제금융업무지구로 성장하고 있는 여의도를 대표하는 시설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및 향후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F&B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온다.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 전경.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9 peterbreak22@newspim.com |
여의도공원은 1968년에 시작된 개발계획에 따라 활주로가 있던 자리를 1972년 광장으로 조성해 1999년 1월 개장했다.
여의도 면적의 약 8%를 차지하는 약22만9539㎡(약7만평) 면적의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주변 지역과 단절돼 접근성이 부족한 상태로 동·서 지역의 단절을 유발, 여의도의 공간적 위상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의 재편을 위해 공원 내부를 새로 조성하는 단기사업과 동·서 여의도 및 주변 지역을 여의도공원 중심으로 연결하는 공원 외부에 대한 장기사업으로 구분해 상반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서 제2세종문화회관을 도입한다.
공원 상부 리모델링은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반영해 주변과 연계되도록 수변․문화․생태로 구역별 테마를 설정했으며 기존 수목은 이식 및 보존하는 등 생태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수변 문화공원은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제2세종문화회관과 도시 정원을 조성하고 문화 녹지광장은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다목적 잔디광장을 조성해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자 도심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생태공원은 샛강과 연계된 기존 생태숲을 최대한 유지하며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여의도 도시공간구조 개편에 나선다. 도로와 공원으로 단절된 여의도 도시공간 구조를 통합중심 공간구조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여의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지하보행 네트워크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엘프필하모니는 1조2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한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그보다는 규모를 줄여 4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상반기 중 디자인공모를 진행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이 현지시간 18일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를 찾아 크리스토퍼 리벤 슈터 엘프필하모니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9 peterbreak22@newspim.com |
특히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서남권 문화균형발전 및 교류의 거점이 돼 문화 요소 확충을 통한 도심으로서의 여의도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래동에서 여의도로 건립 부지를 변경한 부분에 대해서도 "여의도로 가는 건 필연적이다. 문래동 부지는 이런 느낌이 안 온다. 그래서 바꿨다"고 덧붙였다. 해당 문래동 부지에는 지역 밀착형 문화시설(구립문화회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혁신적인 수변도시개발로 도시경관을 바꾼 '하펜시티' 현장과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고시설 보존지역 '슈파이허슈타트', 낙후된 항만지역을 글로벌 IT기업 입주한 수변 업무복합단지로 재조성한 '도크랜드 오피스' 등도 시찰하며 성공적인 개발사례를 둘러봤다.
오 시장은 "서울에는 돈 내는 사람만 즐기는 문화시설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곳에 와서 멋진 전망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현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광장과 시내를 조망하는 시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생겼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용공간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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