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중국 여행객을 다시 맞을 수 있게 돼 흥분됩니다."
중국이 자국민의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베트남을 추가하자 베트남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15일부터 중국인의 베트남 단체관광이 가능해졌다'며 현지 여행사와 호텔 등의 분위기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중국이 1차로 발표했던 명단에서 빠졌던 베트남이 지난 6일 2차 40개 국 명단에 포함되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13일 VN익스프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다낭 관광협회 회장 인 카오 트리 덩(Cao Tri Dung)은 "호텔, 레스토랑, 가이드 교육 등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중국의 단체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보다 더 큰 관광시장은 없다"면서 "베트남 관광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베트남 접경지역인 중국 광시성(广西城)에서는 베트남 여행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내국인들의 전화에 여행사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광시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하노이와 하롱(Ha Long), 나트랑(Nha Trang) 여행을 묻는 중국인들이 많다"며 "베트남 여행사 측에 가이드를 섭외하는 한편, 베트남 여행객을 다시 맞이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웃었다.
베트남 꽝닌(Quang Ninh)과 탄 호아(Khanh Hoa) 등지의 숙박시설은 직원 재교육에 들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탄 호아에 있는 한 호텔 관계자는 "탄 호아에는 1100여 곳의 숙박시설에 6만여 개의 객실이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호텔은 전체의 80% 수준이지만 중국 손님을 맞이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했다.
베트남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의 전면 재개 시기를 조율 중이다.
베트남항공은 다음달부터 하노이~베이징·청두 노선을 재개하고 호찌민~광저우·상하이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다낭~광저우·상하이·청두 노선은 방문객 추이에 맞춰 횟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매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에는 중국 항공사 11곳과 베트남 항공사 4곳이 두 나라의 하늘 길을 오갔다. 당시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580여만 명을 포함해 1800여만 명에 달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단체여행 재개를 계기로 무비자 기한(15일)을 서둘러 늘리고 출입국 절차도 간소화해 외국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탄 호아, 푸꾸옥(Phu Quoc) 등을 운항하는 정기 및 전세노선도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내에서 인기 있는 SNS를 통해 베트남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 상품 사기를 근절하는 등 업계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뱀부항공의 승무원이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5.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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