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폭언 등 악성민원 증가에 직원 피해 확산
사업소별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치료비 제공 등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악성민원 증가에 따른 현장 공무원들의 심리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 강화에 나선다.
시는 본청 및 42개 사업소 대민담당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마음건강증진'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해 12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꿈새김판이 겨울 문구로 교체돼 있다. 서울시는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을 진행해 백현주 씨의 '겨울이 온 세상에 말했다, 홀로 추운 삶은 없다고'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2.12.12 hwang@newspim.com |
내부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자치구 포함) 민원건수는 2020년 235만건에서 2021년 223만, 2022년 238만건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악성 민원은 2020년 7900건에서 2021년 1만3000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1만건 이상이 접수됐다. 폭언과 욕설, 폭력, 성희롱, 집기 및 물품 파손 뿐 아니라 최근에는 특정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사례 등이 증가해 현장 공무원들에게 심리적 피해를 안기고 있다.
이같은 심각성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1월 '민원업무 담당 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기도 했다. 서울시 역시 공무원 심리건강 관리를 위한 전방위 정책확대에 나섰다.
우선 사업소 직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지원을 신설한다.
각 사업소에서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수립해 신청하면 관련 운영비를 시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마음관리 특강이나 미술, 아로마 요법, 반려식물 키우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소마다 대민업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지침을 만들어 제공하기보다는 각 사업소에서 필요한 내용을 마련해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달중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이 결정되면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찾아가는 상담실은 확대 운영한다.
우선 상담 운영 횟수를 분기별 1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로 늘려 시행중이며 온라인 및 전화 상담도 확대한다. 찾아가는 상담은 선제적 관리로 고위험군으로 넘어가는 직원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담당자 교육도 연 2회 실시해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상담서비스는 스트레스 검사와 우울·불안 등 심리검사와 함께 1:1 개인상담도 진행한다. 대상자가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병·의원에 연계에 추후관리도 시행한다.
마음건강을 위한 전문 병·의원 이용 진료비 지원은 전체 예산을 51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두배 늘려 더 많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개인별 지원 금액은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며 서울시와 협약된 9개소 외에도 비지정 전문 병의원을 이용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연 2회 대면 설명회를 실시하고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많은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한다.
이밖에도 지원사업이 다양해짐에 따라 시와 사업소간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1년에 두 번 담당자 직무교육도 이뤄진다. 각 프로그램은 운영실적을 제출, 사후 분석을 통해 사업 효괄성을 높이고 우수사례를 선정해 향후 정책 강화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참아가는 상담실과 진료비 지원은 연초부터 강화된 내용으로 시행중이며 사업소별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은 이르면 이달부터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성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공무원들의 마음건강증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