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공판 출석을 앞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일대에 이 대표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모였다.
이 대표 반대세력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 모여 스피커를 설치하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이 범인이다",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대표하는 말)들은 자진해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한 진행자는 "이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국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3 pangbin@newspim.com |
반면 이 대표 지지세력들은 법원 쪽 인도에 모여 '윤석열 퇴진', '검사독재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문 앞에도 취재진과 이 대표 지지세력, 유튜버들로 북적였다. 현장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사복경찰들이 배치됐다. 일부 지지자들이 "경찰들, 막지마세요"라고 외치긴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오전 10시 27분경 이 대표가 법원에 도착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수호하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대표는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시장 재직시절 김문기 처장을 정말 몰랐나', '백현동 부지변경에 대해 여전히 국토부가 강요했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가 들어간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한동안 법원 앞에서 "이재명! 이재명!"을 외쳤다.
이 대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외에도 오는 17일과 31일에 재판이 예고돼 있어 이번달 총 3차례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같은 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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