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헤드라인 CPI, 2년 반만에 첫 '하락세'
에너지·중고차 가격 하락하며 인플레 완화 일등 공신
2월 연준 '베이비 스텝' 전망도 94%로 강화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로 둔화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예상대로 완화한 물가 수치에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미국 헤드라인·근원 CPI 전년대비 상승률 추세(진한색이 헤드라인 CPI), 자료=미 노동부, CNBC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 12월 헤드라인 CPI, 2년 반만에 첫 '하락세'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내렸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이자 11월 수치(전년대비 7.1%, 전월비 0.1% 상승)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미국의 CPI는 전월 대비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상승률(6.5%) 역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CPI는 6월 9.1%(전년 대비)로 지난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이후 둔화세를 보여왔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것이 12월 물가 수치를 끌어내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주요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12월 전달보다 9.4%, 전년 동월 대비로도 1.5% 각각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상승 주범 중 하나였던 중고차 가격도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각각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침체 우려 속에 수요가 둔화하며 재고 처리로 골머리를 앓게 된소매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며 의류, 가구 가격이 내린 것도 물가 압력 완화에 일조했다.
다만 식품 가격과 주거비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12월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주거비는 0.8% 각각 올랐다. 특히 주거비는 전년 대비로는 7.5%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거비는 전체 CPI에서 약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5.7% 오르며, 역시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11월 전월비 0.2% 올랐던 데서는 상승세가 소폭 강화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11월(6.0%)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 인플레 둔화에 2월 연준 '베이비 스텝' 전망 94%로 강화
예상에 부합하는 CPI 수치에 미 증시 개장 전 주가 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미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내림폭을 확대하며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15분 현재 전장 대비 4.8bp(1bp=0.01%포인트) 내린 3.508%를 가리키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일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회의에서 '베이비스 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4.3%로 보고 있다. 발표 전의 76.3%에서 한층 강화됐다. 00.5%포인트 인상 전망은 23.7%에서 5.7%로 확연히 줄었다.
또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3월 4.75~5.00%로 정점을 이루고 계속 그 수준에 머물다가 11월 4.5~4.75%로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기준 금리가 5.0%를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5.0%에서 정점을 찍고 연내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간 12월 오후 11시 15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1.12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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