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 이르면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이 이르면 13일 백악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지속하면서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다고 전했다.
지난 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5.23 wodemaya@newspim.com |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공개된 한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올해 이른 시점에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가고 싶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최근에 발표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 계획인 안보 정책 개정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방미,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따라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과 대만 해협 문제를 비롯한 중국 견제, 미일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방위력 증강 계획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달 16일 임시 각의에서 반격 능력 보유는 물론 자위대의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패전으로 만들어진 '평화 헌법'의 족쇄를 풀고 재무장과 전쟁 가능 국가로의 복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임시 각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전환기에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총리로서의 사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적극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올해 일본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게된 것을 계기로, 이달 중 미국은 포함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G7 정상회담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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