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했던 베이징 등이 확산 절정기를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표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가 중국 내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포마 셰청(攜程·씨트립) 자료에 따르면 이달 7~18일 중국 타지역발 싼야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전월 같은 기간(11월~7일~11월 18)보다는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항공 데이터 서비스 기업 배리플라이트(飛常準·페이창준) 자료에 따르면 싼야 펑황(鳳凰)공항의 여객 수송량이 이달 15일 3만 6000명에 달하며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19~25일 여객수송량은 직전 일주일 대비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싼야시 관광 매출도 늘었다. 현지 매체 난궈두스바오(南國都市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싼야 지역의 자외선 차단 물품 판매량이 전주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하면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배달 음식 주문량은 전주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246% 급증한 가운데 '수령 장소'가 '호텔'로 표시된 주문이 78%를 차지했다.
현지 면세 업계도 오랜만에 호황이다. 싼야시 소재 내국인 면세점 4곳의 지난 13~19일 일주일간 판매액은 4억 3800만 위안(약 792억 3000만원)에 달했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휴양지 하이난(海南)성 호텔 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른바 '캉양(抗陽·양성대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
한편 하이난성과 싼야 당국은 관광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하이난성 정부가 주최한 제23회 하이난 국제 관광 축제가 개막한 지난 23일 하이난성 정부는 유니온페이의 모바일결제 플랫폼 윈산푸(雲閃付)를 통해 1000만 위안의 하이난 관광 소비쿠폰을 발급했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하이난성 호텔 및 외식업협회가 하이난성 전역 호텔에 이른바 '캉양(抗陽·양성에 저항하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호텔 동별 혹은 층별로 감염 투숙객 격리구역을 조성, 전용 통로로만 이동을 허용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마스크·신속항원 테스트기·일회용 장갑 등 방역 물자는 물론 보양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실제로 메이르징지신원은 싼야시 관광 당국에 전화 문의를 하고 현지 관광객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싼야 관광 중 감염됐을 경우 호텔에서 격리가 가능하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호텔에 고지하면 호텔에서 필요한 도움과 비대면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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