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종결된 사건…팩스 한 장으로 검찰 소환 통보"
'수사팀 명단 공개'에는 "인권 향상 위한 최소한의 장치"
[서울=뉴스핌] 고홍주 박서영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출석 요구를 받은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국민들의 걱정과 당원의 응원 속에서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6일) 이 대표가 일정 조율 후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들이 당대표를 향한 무도한 수사에 소환 출석을 만류하거나 더 숙고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은 대장동을 탈탈 털어도 안 나오니 다 끝난 사건을 되살려서 달랑 팩스 한 장으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의 소환을 통보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는 이유로 맞닥뜨리기에는 너무 부당하고 가혹한 칼날"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2.12.26 pangbin@newspim.com |
이어 "성남FC 사건은 지난해 이미 종결된 사안으로, 정치검찰의 행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욕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대표는 국민과 당을 위해 탄압의 칼날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응하겠다고 결단한 것"이라며 "이미 종결된 사건을 끄집어내면서까지 이 대표를 소환하려면 최소한 무슨 근거로 성남FC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 상식인데, 국회 일정 등 최소한의 일정 조율도 없이 소환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과 국민의힘은 정권이 시작되자마자 찰떡공조에 나서 이유불문 막가파식 기습수사, 조사 통보, 언론에 흘려 망신주기, 저주 퍼붓기라는 '기승전 야당탄압' 수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한 검사가 60명,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전 정부 수사 검사 90명을 합하면 검찰 150여명이 넘는데 검찰 인력이 얼마나 남아돌면 특정 사건에 이렇게 많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투입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야권을 수사 중인 검찰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래 전 정책실명제가 도입돼 일반 공무원들의 책임성 높이는 상황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의 명단공개는 수사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여 국민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이미 참여연대 등 검찰권 오남용을 막기 위해 주요 검사와 지휘라인을 매년 검찰 보고서 등을 통해 명단을 공개해왔다"고 두둔했다.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권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전 정권 지우기와 정적 때려잡기뿐이고 정치 검찰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지 앞이 안 보인다"며 "민주당은 무도한 정권과 무도한 정치 검찰에 맞서 국민과 함께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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