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사건 소환에 연이틀 작심발언
"이재명 소환 묻지 말고 尹 가족 소환부터"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와 민생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하는 일인데 이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부는 또다시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아무리 털어도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다보니 이제는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꺼내서 저를 소환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6 leehs@newspim.com |
이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월성원전 사건 같은 전 정권 겨냥 수사로 속도 내면서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공작과 정적 죽이기에만 진심을 보이고 있다.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정권의 실체"라며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 파렴치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맡긴 권한은 첫째도, 둘째도 오직 민생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잠시 빌린 권력으로 없는 죄를 조작해 만들고, 있는 죄 없는 죄에 골몰하면 언제든 혹독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권력은 순간이고 잠시 늦춰진다한들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전날(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도 "대장동 가지고 몇 년을 탈탈 털더니 이제는 무혐의 난 성남FC로 소환한다고 한다"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십수년동안 탈탈 털려봤지만 없는 먼지를 아직 못 만들었다"고 정면으로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막바지에도 "언론인들께서 저한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이냐고 물을 게 아니라 중범죄 혐의가 명확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조사 받을 것이냐고 먼저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의가 끝난 뒤 '서면조사에 응할 계획이냐', '검찰과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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