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진행중…"특장점 살려 사업 진행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반도체 설비경험 살려 CDMO 주력
셀트리온,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직접생산 예정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공장 증축과 가동에 힘쓰고 있다. 설비 투자를 통해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등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사들은 공장 증축 및 가동에 힘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 설비경험과 자본력을 살려 CDMO에 주력한다. 지난 10월에는 제4공장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4공장은 23개월 만에 건설됐으며,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쯤 4공장 가동이 시작될 거라고 예측한다.
4공장 가동이 시작될 경우 1공장부터 4공장까지 규모는 총 60만 4000L다. 각각 1공장 3만L, 2공장 15만 4000L, 3공장 18만L, 4공장 24만L 규모에 달한다. 해당 규모는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 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인천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부지 35만7000㎡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CDMO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셀트리온은 공장 증축 이후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집중한다. 내년 11월 6만L 규모의 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4년 11월까지 벨리데이션을 거친 후 상업생산을 개시한다. 내년 총 25만L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게 되는 셈이다. 1공장 10만L, 2공장 9만L에 3공장 6만L를 더한 결과다.
특히 3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설계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4종은 현재 임상 3상에 와 있다. 개발이 끝날 경우 CDMO를 맡겨도 되지만, 3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을 인수해 사업 기반을 다진다. 연내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받아 인적 자원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BMS 본사 공장에서 일하던 생산직, 연구직 등 직원 전부를 고용한다. 인력 전원이 현지에서의 GMP 문화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러큐스 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규모와 비슷한 3만 5000L의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 지을 메가플랜트의 경우 시러큐스 공장보다 규모를 더 키워서 증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장비 산업은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을 쌓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에도 손을 대겠지만 지금은 제약사마다 특장점을 살려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hello@newspim.com